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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검은 설탕이 녹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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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고,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몰랐고,
이 다음에 무엇이 되고 싶은지도 몰랐던 스무 살 여자애였다.
세상은 텅 비어 있었고 무엇을 해도 심심했고 아무것도 긍정할 수 없었다.

다만 아주 막연히 어딘가로 가고 싶었다.

아침이면 늘 같은 자리에서 눈을 떳지만 모든 방은 섬으로 떠가는 뗏목같아서

나는 밤새 물위에서처럼 노를 저었다.

말하자면 나는 아직 알속에서 살고 있는듯이 세계에 대해
막연하고 어슴프레하게 하나의 추상으로 둥둥 떠 있었다.

제 속의 노른자위를 파 먹으며 한 마리 새가 되어가는 흰자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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