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는 아무나 먹나? [오마이뉴스 조미영 기자]부엌 이 구석 저 구석을 천덕꾸러기처럼 돌아다니는 바나나를 발견하지만 누구 하나 눈길 주는 이가 없다. 대형할인마트에서 커다란 바나나 한 다발이 휴지 한 묶음만큼이나 싸게 팔리는 걸 보기도 한다. '언제부터 바나나가 이렇게 찬밥 신세가 되었을까?'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리 오래된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내가 초등학교를 다닐 시절만 해도 학교에서 소풍가는 날은 나의 일년 행사 중 손꼽히는 중요한 날이었다. 그날 하루 수업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신나는 이유이지만 요즘처럼 외출하기 쉽지 않은 때 멀리까지 나가보는 것도 소풍이 주는 기쁨이었다. 하물며 평소에 맘 놓고 먹을 엄두도 내지 못한 간식거리까지 싸고 갈 수 있으니 어찌 아니 즐거우랴? 소풍 날짜가 확정되는 순간부터 간.. 더보기 이전 1 ··· 530 531 532 533 534 535 536 ··· 54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