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전 내가 초딩일때의 일이다. 그때는 새학기가 시작되면 새로운 전화번호 책자를 구입했다. 디자인 크기 두께... 여러가지 면을 생각하여 몇일씩 문방구 앞을 서성이다가 사곤했다. 쬐그만 꼬맹이 녀석이 문방구 안으로 들어가지도 못하고 그 앞의 유리넘어로 수첩을 보는 것이 안스러웠는지(5학년때쯤?) 가게 주인이 나에게 전화번호수첩을 종류별로 꺼내놓고 수첩마다의 특징과 가격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준적도 있다. 어째뜬 새 전화번호 수첩은 나에게 근사한 보물이었다.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게 된다는 설레임과 학년이 끝날때쯤에는 이 수첩이 꽉 찰 정도를 많은 친구를 사귈수 있다는 생각에 잠을 못자곤 했었다. 어느샌가 새학기의 서먹서먹한 친구들은 친한 친구로 바뀌어 있었고 그들의 이름은 예외없이 내 수첩에 기록되곤 하였.. 더보기 이전 1 ··· 490 491 492 493 494 495 496 ··· 54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