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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연인


내 영혼이 그대에게


내가 사랑하고 싶은건
정원의 백합처럼 아름다운
당신의 미소가 아닙니다.
당신의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우러 나오는
눈물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나의 당신에 대한 바램은
꿀처럼 달콤한 사랑의 밀어가 아닙니다.
내 영혼까지 잠재울 수 있는
당신의 그 침묵일 뿐입니다.

내가 고이 간직하고 싶은 건
앵두처럼 새빨간 그 입술이 아닙니다.
서리 맞은 코스모스처럼 청초한 당신의 이슬 젖은 뺨에
입맞추고 싶습니다.

그대여
그대의 고뇌는 필연적인
내 영혼에 이어진
사랑의 다리이거늘


이 밤도 내 영혼은 당신의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머물러 쉽니다.


詩: 김 문 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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