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로이웃공개

시간에 관한 쓸데없는 나의 생각..


시간이 간다.

가을이 오는 순간부터 눈 감고 지냈나보다.
오늘에서야 떨어진 낙엽도 보이고 노오란 은행잎도 보인다.
그리고 차가운 바람...

나에게 이번주 주말은 금요일 토요일...
오늘부터는 일상 생활로 돌아가야 한다.

평일은 일상생활에서 바쁘게 뛰어다니고..
주말은 친구들과...혹은 꿈속에서 바쁘게 뛰어다니고..
밤에는 파란 화면 속에서 바쁘게 뛰어다닌다.

그러고보면 내 생활은 여유가 없다.
나도 모르게 시간이 흘러간 것을 느낄 때면...너무나 서글프다.

하지만... 난 겨울을 좋아하기때문에..
빠르게 가을이 흘러가고 있는 것을 용서하고 싶다.

내가 사랑하는 계절 겨울.
겨울이 오고 있다.

 

::: 그로부터 5년후 :::

우연히 책상속에서 디스켓을 발견하였다. 

'이게 뭐였더라...?' 생각이 미쳐 답을 내지도 못할 짧은 시간이 지났을때 쯤, 난 디스켓을 컴퓨터에 꾹 눌러서 집어 넣고 있었다. 그 속에는 나의 사진과 오래전에 썼던 글이 있었다.

파일을 열기 전, 작성된 날짜를 보기 위해서 파일 속성을 눌러보았다.

99년 10월 17일 오전 03시 50분...

'그때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파일을 열고 글을 읽어 내려갔다.

오래된 나의 글이기 때문일까..글을 보면서 이런저런 많은 생각을 했다..

어떤 느낌으로 그 글을 썼을까.. 그 시기의 나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까..

'시간이 간다.' 로 시작하는 첫 문장은 '시간이 가고 있다..' 가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

지금 이런 글을 작성 한다면 '평일-주말', '낮-밤' 이런 식으로 표현 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 것은 5년 전에 쓴 글이니 덮어두기로 하였다.

어째뜬 시간은 5년이나 흘러버렸다.

이야기와 새롬의 경쟁, 하이텔,천리안,나우누리의 경쟁은 오래전 일이 됐으며 파란화면의 인터넷은 지난 추억이 되어버렸다. 01410으로 시작되던 나우누리 연결음이 없어졌고 모뎀 소리 때문에 이불로 pc를 덮고 접속하던 내 모습 또한 이제는 찾아 볼 수 없게 되었다.

=========

실은 "어째뜬 5년이라는긴 시간은 흘러버렸다." 이렇게 쓰고 싶었지만 갑자기 5년은 긴 시간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긴 시간'을 빼버렸다.

시끄러운 연결음 때문에 부모님께 들킬까봐 가슴조리며 접속하던 내 모습을 생각하면서,

입가에 미소짓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을때는 5년이 무척  긴 시간 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새벽에 컴퓨터를 하고 있고, 겨울을 좋아한다.

그리고 지금도 '나도 모르게 시간이 흘러간 것을 느낄 때면 참으로 서글프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내가 변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짧은 시간일까..?

어째뜬 시간은 5년이나 흘러버렸다...

 

경쾌한 음악을 들으며 적는 쓸데없는 나의 생각..........

Array

 

'서로이웃공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올해는..  (0) 2004.12.30
Daydream..  (0) 2004.12.17
....  (0) 2004.12.14
효연의 노래 솜씨~  (0) 2004.12.01
완전한 헤어짐  (0) 2004.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