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횡설수설

그림자놀이

 
어떤 사람의 정원에 크고 넓은 바위가 있었습니다.
그는 바위 위에 드러누워 하늘의 구름을 쳐다보거나,
친구들과 술판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하루는 지나가던 석공이 바위에 불상을 새귈 것을 권하기에 그는 그렇게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 후 무심코 바위에 드러누웠다가
자신의 행동이 어쩐지 불경스럽게 생각되어 몸을 벌떡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두렵기까지 하였습니다.
바위는 고귀함도 속됨도 없이 옛날 그대로인데, 그 사람 마음이 그렇게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두려움과 불안은 마음의 그림자일 뿐인데, 우리는 지금 그림자놀이에 열중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횡설수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커피의 본능은 유혹..  (0) 2006.01.31
I'M finE  (0) 2005.12.28
독일인의 사랑  (0) 2005.04.26
지각인생  (0) 2005.04.21
학교문집 - 이치로의 14세시절  (0) 2005.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