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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이웃공개

외국에서 산다는 것

많은 사람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해외로 간다.
유학, 워킹홀리데이, 이민, 귀화, 여행 등 많은 방식으로 해외로 나간다.

수능을 본 순간부터인가... 삶이 뒤틀리기 시작했다.
어두운 터널도 반드시 끝엔 빛이 있다고 했던가.. 20살때부터 뒤틀린 삶이 대학을 졸업후 서서시 좋아지는 듯 했다.

열심히, 정직하게 살면 결국은 모든 것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시절이었기에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고, 희생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파트타임으로 시작한 곳에서 직원으로 채용되었고 다음 직장에서는 해외출장도 다녀오고, 승진도 하고, 팀장직책도 받고, 직접 면접을 보고 팀원을 뽑아쓰기도 했다.
나의 책상과 컴퓨터는 언제나 내가 출근하기를 기다리고 있는것 같았고 출근을 하면 '당신이 없어서 일이 멈춰있었어요. 빨리 시작해주세요' 라고 말하며 나를 맞이하는 것 같았다.
마치 열심히 일하고 최선을 다한 나에게 세상이 보답해주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빛이 아닌 신기루였다.

어느날, 나에게 큰 문제-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가 생겼다.
그래서 잠시 회사를 그만두고 문제를 해결한 뒤에 회사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문제가 해결된 뒤에야 비로소 그것이 착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조직에서 '꼭 필요한 인재'가 아닌 하나의 부품이었던 것이다.
결국 나는 외국에서의 새로운 삶을 꿈꾸며 해외로 떠나는 것을 선택했다.
외국에가면, 그 나라 문화도 체험하고 친구도 사귀고 여행도 다니면서 어쩌면 돈도 좀 벌어서, 더 잘되면 그 곳 사람들속에 스며들어서 멋진 생활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해외생활은 내가 생각한 것과는 너무나 달랐다.
문제는 돈이었다.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더 싼 거주지를 찾고 더 싼 음식을 파는 곳을 찾기 위해 시간을 허비하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그러다보니 시간도 없고 피곤해서 공부를 따로 하기도 어렵고, 파트타임속에서 사용하는 언어로는 도통 어학이 늘지도 않고..

그렇다고 돌아갈수도 없다.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낯선 곳에 와서 참고 견딘 수모를 생각하면, 이대로 돌아갈수가 없다.
그리고 그 동안 쓴 돈과 시간을 생각하면 본전생각까지....
언제까지 있어야 본전을 찾을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계속 사는 것도, 아무것도 얻지 못한채 돌아가는것도 어느 쪽도 실패일뿐이다.

2010년이 끝나가는 지금 또 다시 나에게 선택의 순간이 왔다.
선택, 그것은 언제나 곤경과 함께 온다.



4.jp


다시말해 나는 지금 곤경에 빠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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