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화면에 보여지는 화면을 꾸며본건 PC 통신시절 ANSI 코드가 처음이었다. 당시 나우누리 작은 동호회에서 부시삽을 담당하고 있었는데... 다른 동호회와 우리 동호회의 차이점은 대문이 없다는 점이었다.
그때 동호회의 대문은 현재 웹사이트의 Intro 페이지와 같은 역할을 했으며, 동호회간의 근사함을 뽑내는 척도가 되기도 하였다.
때문에 동호회 대문을 꼭 만들고 싶었지만.. 회원중 대문을 만들줄 아는 사람이 없었기때문에 직접 배우기로 마음먹고 자료실에서 강좌를 갈무리(당시에는 갈무리라고 표현하였음..)하여 출력한 후 하나하나 열심히 익히기 시작했다. 어쩌면 대문제작을 할 줄 아는 회원이 있었다면 배우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전혀 모르는 생소한 단어들을 보고 하나씩 따라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완성되었을 때의 그 기쁨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때 이후 잠만사(잠이 많은 사람들의 모임), 한성대학교 클래식 기타동호회 등 많은 사람들의 요청에 따라 대문을 제작해주고 식사를 대접받곤 하였다.
그리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3대 시삽으로 승격되었고, 한달에 한번씩 대문을 바꾸며 다른 동호회에 자랑을 하곤 했다.
시간이 흘러.. PC통신은 몰락하고 DAUM, Skylove그리고 IloveSchool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었다. 불행히도 이 교체시기에 난 군인이었고 변화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았다.
처음 html을 접한건 강의실에서였다. 교수님이 html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해주었는데 ANSI를 접했을때의 그 느낌이랄까...
그날 이후 JavaScript, C, visualC++ 등은 어렵고 재미없고 지루한 존재로만 느껴졌고, 머릿속엔 온통 html 뿐이었다.
첫 홈페이지는 네이버의 무료홈계정을 이용해서 만들었다.
첫 화면은 화면 중앙에서 댄서가 춤을 추고 있고... 그 댄서를 클릭하면 '환영합니다' 라는 문구가 나왔다.
움직이는 gif파일이 얼마나 신기했는지.. gif를 이용하여 배너도 제작하고 다른 홈페이지 주인장들에게 베너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두번째 홈페이지는 프레임을 이용하여 만들었다.
전체를 통합한 페이지 하나에 좌측 페이지과 우측 페이지를 각각 만들어서 target 설정을 통해 링크를 이동하도록 하였다. 분홍색의 공주같은 분위기에 웹폰트를 이용하여 만들었는데..... 이것또한 꽤 정성들여 만들었다.
세번째 홈페이지를 만들면서 홈페이지 주제를 고민하게 되었고 방문객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게시판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이때 사용한 계정이 나야나 였고, 화이트 보드였다. 무료계정을 받기 위해 매일매일 신청서를 적었고 마침내 php지원 무료계정을 얻게 되었다.
전체 레이아웃은 노프레임이 유행했으나 배경음을 넣기 위해 보이지 않게 프레임을 하나 넣었고, 테이블태그를 이용하여 화이트보드 홈페이지와 최대한 비슷하게 재현하였다.
또한 카운터를 넣었고 최근 게시물 추출기능을 추가하였다.
화이트보드 홈페이지와 레이아웃이 거의 흡사하다.....
원문주소: http://www.whitebbs.net/whiteboard/board/cat.php?data=homepage&board_group=D3f666d01522f9
그 당시만 하여도 웹에는 많은 개인 홈피가 즐비하였고, 지금처럼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개성있고 독창적인 디자인이 많았다.
08년 현재.. 수많은 개인홈피는 대부분 문을 닫았고.. 싸이월드 혹은 블로그등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오래전 내가 만든 수많은 대문들과 사이트를 볼 수 없다는 점이다.
불행히도... 난 그 소스조차 가지고 있지 않다..
버튼을 바꾸기 위해 CSS를 수정하다가... 뜬금없이 테이블태그로 열심히 홈페이지를 만들던 생각이 났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함께 떠오르는 잡생각..
하나는 외롭고... 둘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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