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 최고. 인텔 펜티엄4 익스트림에디션(Extreme Edition) 3.4G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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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와 메인보드 제조사들의 관심이 온통 새로운 펜티엄4 프레스캇에 몰려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이는 제품은 이른바 노스우드코어의 펜티엄4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초기 프레스캇의 고전은 이미 예상되었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늘어난 L2캐쉬는 분명 매력적이고, 새로운 SSE3명령어나 90나노미터의 미세공정도 좋다. 하지만 파이프라인 단계가 늘어나면서 이런 달라짐이 전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근본적으로 인텔이 프레스캇이 제 위력을 발휘할 때를 지금 당장이 아니라, 좀 더 긴 안목으로 보고 있음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어쨌거나 기술적으로 달라진 부분이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듯 싶다. 인텔은 주기적으로, 또는 새로운 CPU가 선보일 때 관련 있는 이들을 모아놓고 각종 이름의 회의를 연다. 이 가운데는 봄, 가을에 엄청난 인원이 참석하는 IDF(Intel Developer Forum)같은 소문난 잔치가 있는가하면, 반대로 적은 인원이 모여 비공개적으로 인텔의 각종 정보나 비전을 공유하는 경우도 있다. 프레스캇이 공식적으로 발표되기 얼마전에도 비슷한 행사가 있었는데, 많은 이들의 기대와는 달리 프레스캇보다는 펜티엄4 익스트림에디션을 먼저 소개해서 궁금증을 자아낸바 있다. 달리 생각하면 인텔이 지금 당장은 프레스캇이 시장의 주력제품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적어도 프레스캇이 위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적으로 지금의 478핀이 아닌 775핀의 BGA(Ball Grid Array)타입으로 바뀌고, PCI 익스프레스나 DDR2 메모리 등 이를 뒷받침하는 각종 하드웨어들이 풍성해질 때일 것이다. 소프트웨어 역시 지금의 SSE2대신 SSE3으로, 늘어난 L2캐쉬를 제대로 인식하는 각종 프로그램이 선보일 때쯤이라는 것이다. 시기적으로는 올해 3/4분기가 지나야할 듯 싶다. 작년 가을 IDF에서 소리소문 없이 선보였던 제품으로, 펜티엄4 익스트림에디션이 있다. 당시 비슷한 시기에 선보였던 AMD의 야심작, 64비트 애슬론64와 애슬론FX를 겨냥해 선보인 제품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이번에 새롭게 3.4GHz로 클럭을 높였다. 상상하기 힘들었던 값도 합리적인 수준으로 떨어져 새롭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물론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최고를 위한 최고의 제품답게 일반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장만할 수 있는 제품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고성능 제품에 쓰인 기술이, 궁극적으로는 일반 소비자들이 쓰는 CPU에도 적용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익스트림에디션의 가치는 크게 높아진다. 얼마전 선보인 프레스캇과 비교해보면서, 펜티엄4 익스트림에디션(이하 펜티엄4EE) 3.4GHz의 이모저모를 살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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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북으로 전락한 프레스캇. 정말 별 볼일 없는 CPU인가? 여기서 먼저 프레스캇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이미 컴닷코의 기사를 비롯한 국내외의 다양한 사이트와 잡지의 기사를 살펴보면, 프레스캇에 대해서는 비난 일색이다. 분명 확실하게 다른 CPU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노스우드에 비해 괄목상대할 만한 성능 향상이 없는 것이 주된 이유가 될 것이다.
하지만 프레스캇은 분명 엄청나게 달라진 아키텍처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잘 알려진 것은 아니지만, 인텔 CPU로는 처음으로 64비트 명령어를 실행할 수 있고 보안 기능도 강하다는 주장도 있다. 이는 일본 사이트에서 나온 이야기인데, 프레스캇을 곰곰이 살펴보면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물론 이 기능은 숨겨진 것이며, 지금 나오는 펜티엄 4E모델에는 해당사항이 없는 이야기이다. 주장에 따르면 프레스캇에 담겨 있지만 숨겨져있는 64비트 확장 기술인 얌힐(Yamhill)을 비롯해서, 하드웨어 기반 보안 기술인 라그란데(LaGrande), 라그란데의 상위 개념으로 가상 하드웨어를 만드는 밴더풀(Vanderpool) 등이다. 물론 이것은 오로지 추측일 뿐이다. 참고로 인텔은 2월 17-19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될 2004 춘계 IDF를 열 예정이다. 보도에 의하면 이곳에서 클래커마스(Clackamas) 를 발표하면서 AMD64 기술에 대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클래커마스란 다름 아닌 그 동안 얌힐(Yamhill) 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던 계획의 정식 코드명으로, x86 프로세서에 64 비트 라인을 더하려는 인텔의 계획이라고 볼 수 있다. 인텔로서도 64비트 시장을 언제까지나 포기할 수만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제대로 된 개인용 64비트 운영체제도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인텔로서는 결코 느린 시장진입은 아닌 셈이다.
로드맵만 살펴보아도, 노스우드가 최초의 펜티엄4인 윌라맷코어의 확장판이라면, 프레스캇은 제조공정을 비롯해서 명령어, L1/L2캐쉬, 부가기능, 파이프라인 구조 등이 완전히 달라졌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프레스캇 이후로 선보이는 각종 CPU들은 지금의 프레스캇의 개선판 내지 확장판의 성격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프레스캇 코어는 획기적으로 달라졌다고 할 수 있는 것과, 무엇보다 지금 당장보다는 미래를 위한 준비가, 다른 한편으로는 비밀이 가득 담겨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지금의 프레스캇은 미래를 위한 준비단계의 성격이 짙어 이미 컴닷코의 프레스캇 리뷰에서 지적한 것처럼, 이런 획기적인 아키텍처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평가가 좋지 못한 것은, 프레스캇에 담긴 각종 기술을 측정할 잣대도, 소프트웨어도 부족한 탓이 크다. 아무리 첨단 기술을 담았다고 하더라도, 이를 결국 움직이는 것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이다. 보는 사람마다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단지 윈도우즈XP의 패치 정도로 해결할 수 있는 성질은 아닌 듯 싶다. 적어도 새 술은 새 부대라는 말처럼, 윈도우즈XP의 신형 버전이라 할 수 있는 코드명, 롱혼정도가 되어야 제대로 된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더군다나 64비트인 얌힐의 경우 64비트 운영체제와 드라이버가 필요한데, 이는 지금의 AMD 애슬론64의 경우를 비교해보자면, 한참이 지나야 할 일이다.
더군다나 펜티엄4의 성능이 지나치게 좋아도 문제는 남는다. 무슨 말인고 하니, 더 많은 부가이익을 창출하는 서버나 워크스테이션 시장을 놓칠 수 있다는 뜻이다. 좀 이해가 어렵다면 셀러론과 펜티엄4를 예로 들면 된다. 셀러론이라는 이름의 CPU는 이미 선보인 지 몇 년이 지난, 인텔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같은 이름을 쓰는 CPU이다. 하지만 셀러론에는 변치 않는 금도가 있는데, 바로 그것은 상위기종의 성능을 결코 뛰어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객이 셀러론에 펜티엄4보다 관심을 갖게되면, 인텔로서는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마찬가지 원리로 펜티엄4의 성능이 지나치게 좋아져서, 제온이나 아이태니엄(Itanium) 같은 상위기종을 위협할 정도의 어마어마한 성능이라면 인텔로서는 상당히 난감한 일이다. 프레스캇은 이런 저런 고민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여전한 0.13미크론 공정의 펜티엄4 익스트림에디션 3.4GHz 이런 사전지식을 갖고 펜티엄4 EE를 살펴보면 훨씬 이해가 쉽다. 분명 이름에는 펜티엄4가 들어있지만, 후속모델이라 할 수 있는 프레스캇이 이미 나와있지만, 주된 공략 대상도 일반 유저가 아닌 하이엔드 유저 및 매니아들에 맞추고 만들어진 것이다. 그것도 프레스캇에 쓰인 최신 기술과 사양을 듬뿍 담은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펜티엄4와 상위 기종인 제온에 쓰인 기술을 몽땅 집어넣은 당대 최고의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펜티엄4 EE는 기본적으로 노스우드코어 펜티엄4 C클래스의 특징을 그대로 갖고 있다. FSB는 여전히 800MHz이며, 하이퍼스레딩(HT)도 쓸 수 있다. 이번 버전에서는 3.4GHz로 클럭만 높아졌다. 물론 이것은 어떠한 펜티엄4, 인텔 CPU를 통틀어서도 가장 빠른 클럭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은 기존 펜티엄4와 코어가 전혀 닮지 않았다. 노스우드가 512KB L2캐쉬를, 프레스캇이 1MB의 L2캐쉬를 쓰고 있는데 비해, 펜티엄4 EE의 경우 L2캐쉬는 여전히 512KB이다. 하지만 3캐쉬를 2MB더해 트랜지스터 집적도로 따지면 무려 1억6천9백만개 수준에 이른다. 이는 완전히 새로운 프레스캇이 아니라, 기존 서버용 제온MP 코어인 갤러틴(Gallatin) 코어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보는 증거가 된다. 즉, 서버용 기술을 펜티엄4에 담은 것이다.
2MB L3캐쉬가 특징
잘 알려진 것처럼 CPU안쪽에 담긴 작은 양의 캐쉬가 있는데 이것을 L1캐쉬, 흔히 캐쉬의 대명사쯤으로 인식되는 L2캐쉬의 역할을 더욱 보강한 것이 바로 L3캐쉬. 물론 펜티엄4 EE 3.4GHz는 클럭만 높아진 제품이므로, 예전과 마찬가지로 2MB의 L3캐쉬를 볼 수 있다. 기존 서버용 제품들도 1MB정도의 L3캐쉬를 갖춘 것을 생각하면, 펜티엄4 EE가 얼마나 엄청난 사양을 집적한 제품인지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것이다. 물론 L2캐쉬가 L1캐쉬를 보조하듯, L3캐쉬는 L2캐쉬를 보조하는 역할을 하기에, L3캐쉬를 늘리는 것은 기술적으로는 쉽지만 성능향상에는 L2캐쉬만큼의 빛을 발하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제품을 서버용이나 워크스테이션용이 아니라, 어쨌거나 펜티엄4라는 이름으로 개인용으로 내놓은 것은 역시 AMD와의 경쟁관계가 큰 몫을 했으리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프레스캇에 64비트 기술인 얌힐이 숨어있는지, 혹은 아닌지는 사실 일반 소비자에게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다. 그것을 써먹을 시기에는 또 다른 기술이 빛을 발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당장의 대응책이다.
보다 엄밀하게 말하면 펜티엄4 EE는 애슬론64 가운데서도 보다 하이엔드급 제품인 애슬론64FX를 직접적인 타깃으로 하고 있다. 물론 최근 애슬론64가 3400+를 내놓은 것도 펜티엄4 EE 3.4GHz를 만날 수 있는 한 가지 원인이 된 것은 아닌가 싶다. 물론 앞으로 프레스캇 시대가 본격화되면 익스트림에디션 역시 코어를 달리하며, 혹은 이름을 달리하며 선보일 확률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여전한 478핀. 하지만 뒷면은 전혀 달라
클럭만 높아진 것이므로 모습은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 여전한 478핀 펜티엄4 구조에, 레지스터로 가득한 뒷면을 볼 수 있다. 이는 L3캐쉬 2MB를 담아놓은 것인데, CPU구조에서 캐쉬가 차지하는 역할을, 또는 물리적인 크기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뒷면을 보면 아주 재미있다. L3 캐쉬 2MB의 생김새가 그대로 드러난다. 반면 프레스캇의 경우 레지스터는 물론 저항도 볼 수 있다. 기존 펜티엄4에는 저항을 볼 수 없다는 것을 염두에 두면 달라진 CPU구조를 눈치챌 수 있다.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늘어난 펜티엄4 EE 3.4GHz의 정체를 알 수 있다. 2MB L3캐쉬는 물론 클럭과 갤러틴이라는 코드명까지 알 수 있다. 펜티엄4 EE이 뿌리를 서버용 CPU에 두고 있다는 뜻이다. 대신 여전한 0.13미크론 공정은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에 의문부호를 두는 점이다. 즉, 기존 코어로 더 높은 클럭을 선보일지는 약간의 의문부호가 남는다는 것이다.
시스템 정보를 알려주는 다른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더욱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펜티엄4 EE로 정확한 이름을 아는 것은 물론, 다이 사이즈를 비롯해 트랜지스터 집적도나 사용전압 등의 각종 정보를 알 수 있다. 관심을 모으는 L3캐쉬의 경우 2MB로 용량은 크지만, 여전히 8way, 64byte라인크기를 유지하고 있어, L2캐쉬의 보조수단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실험은 어떻게 얼마전 비교해보았던 펜티엄4 노스우드와 프레스캇 3.2GHz와 이번에 선보인 펜티엄4 EE 3.4GHz를 함께 비교해 보았다. 늘어난 L3캐쉬의 필요성을 느끼는 이들이 이른바 하이엔드 유저라는 점을 생각하면 비교적 부담되는 멀티미디어 작업이나 고사양의 3D게임을 주된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 과연 늘어난 L3캐쉬가 어느 정도의 성능을 보이는 지를 알아보는 것이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실험 1. SiSoft Sandra 2003 Pro (CPU 성능 / CPU멀티미디어 성능 / 메모리 성능) 산드라 2003 Pro을 이용해 얻어지는 정보는 지나치게 클럭 의존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펜티엄4 EE의 경우 분명 PC용 제품이기는 하지만, 뿌리를 갤러틴 코어에 두고 있듯, 서버나 워크스테이션의 성격을 진하게 풍기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이런 CPU는 단순한 항목 하나 하나의 수치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결국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항목이기는 하지만, 이것이 성능에 절대적이라고 말하기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늘어난 L3캐쉬의 성능은 구조적인 변경을 통해 얻어지는 것임을 생각하면, 클럭의존도가 심한 산드라의 성격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
클럭이 높다는 것을 생각하면 CPU의 정수, 또는 부동소수 연산 성능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체적으로 클럭 상승분 이상의 성능 향상이 있는데, 이는 역시 늘어난 L3캐쉬의 영향으로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산드라의 경우 L3캐쉬의 영향을 제대로 측정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일반적인 정수연산보다는 부동소수 연산, 그리고 멀티미디어 항목에서 보다 뛰어난 결과를 보이고 있다. 이는 늘어난 L3캐쉬가 L2캐쉬의 보조수단을 넘어서 하이퍼스레딩 같은 고급 기술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결과이다. 하이퍼스레딩의 경우 물리적인 CPU 하나에 두 개의 이론적인 CPU를 담다보니, 이를 제어해주는 버퍼 역할의 물리적 메모리가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이럴 때 늘어난 L3캐쉬가 이런 하이퍼스레딩용 버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물론 SSE3까지 측정할 수 있었다면 프레스캇의 상승세도 눈 여겨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다만 L3은 물리적인 메모리의 대역폭까지는 건드리지 못하고 있다. 오차 범위 안에서 프레스캇이 가장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L2캐쉬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실험2. 사이언스마크 사이언스마크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실제 메모리의 성능을 시각적으로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L1, L2캐쉬는 분명 메모리이지만 궁극적으로 CPU의 일부를 구성한다. 클럭에 의존적이지만 과연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주목해 볼 일이다.
여기서 잠시 프레스캇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면, 대부분의 프로그램에서 프레스캇이 그다지 신통치 못한 결과를 보이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 이유 가운데 하나가, 지금 보는 것처럼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아직은 프레스캇의 캐쉬를 제대로 써먹지 못한다는데 있다. 달라진 파이프라인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지금의 잣대로는 프레스캇이 제대로 된 성능을 보이지 못함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다. 캐쉬를 포함한 메모리의 성능은 전체적으로 펜티엄4 EE 3.4GHz > 프레스캇 > 노스우드의 순서이다. 하지만 메모리 대역폭만 따진다면 프레스캇이 단연 앞서고 있는데, 이는 1MB의 L2캐쉬가 512KB L2캐쉬+2MB L3캐쉬보다 효율성만 따지면 보다 좋을 수도 있다는 좋은 증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보통 L3캐쉬가 보조역할을 하면, L2캐쉬는 물론 L1캐쉬까지 상당히 빨라지게 된다. 결국 전체적인 메모리 대역폭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는 다루는 데이터가 커질수록 레이턴시, 즉 지연시간이 줄어들게 된다는 뜻이다. 늘어난 L3캐쉬는 CPU가 굳이 메모리를 살피지 않아도 L2 또는 L3 캐쉬에서 원하는 데이터를 찾을 수 있게 되면서 CPU가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더욱 빨리 끌어올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결국 이런 작은 차이가 성능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이다. 전통적인 L3캐쉬의 쓰임새는 서버에서의 버퍼 역할이라면, 이제 펜티엄4 EE에서의 L3캐쉬는 멀티미디어에 강점을 보이고, 또한 하이퍼스레딩까지 더해지면서 더욱 강력한 성능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실험 3. PC 마크04 최근 버전업된 PC마크04를 써서 CPU성능과 메모리 성능을 알아본다. 산드라와는 달리 특정 지수 형태로 표시된다.
CPU성능과 메모리 성능으로 나누어 결과를 볼 수 있다. 앞선 산드라나 사이언스마크와는 조금 다른 결과인데, 결론은 펜티엄4 EE 3.4GHz의 초강세를 볼 수 있다. 역시 클럭의 차이와 L3캐쉬의 차이까지 그대로 더해진 결과이다. 프레스캇이 힘을 못 쓰는 것은 앞선 실험과 같은 이치로 설명할 수 있다. 실험 4. 시스마크 2002 Bapco에서 만드는 시스마크는 실제 사무환경과 거의 비슷한 프로그램을 구동해서 얻어지는 이른바 생산성을 알아보는데 요긴하게 쓰이는 프로그램이다. 전체적인 성능을 알아보는데는 시스마크 만한 것이 없다. 참고로 앞으로는 시스마크 2004버전이나 비슷한 성격의 윈스톤 2004로 버전을 바뀌어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클럭의 차이를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이 정도차이라면 상당한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빨라진 클럭과 늘어난 L3캐쉬의 영향이 전체적인 성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극명하게 볼 수 있다. 특히 인터넷과 멀티미디어 관련 항목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고성능 CPU가 갖춰야할 자질이 충분하다는 증거이다. 클럭이 높아질수록 그 차이를 크게 체감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펜티엄4 EE의 장점은 역시 높은 클럭에 걸맞은 엄청난 성능이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실험 5. Tesk MPEG II Tesk MPEG는 AVI파일을 MPG파일 등으로 인코딩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순수한 CPU의 성능을 잴 수 있는 좋은 도구라고 할 수 있으며, 기존의 듀얼시스템의 장점이 가장 크게 드러나는 대표적인 도구이다. 동영상 편집이나 인코딩 등은 거의 모든 작업이 CPU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CPU의 순수한 성능을 잴 때 많이 쓰이는 방법이다. 시간이 적게 걸릴수록 좋다. 샘플파일은 에릭 클립튼의 언 플러그 LIVE DVD 일부를 AVI파일로 변환한 것이다.
프레스캇이 경우 아직은 설익었음을 너무도 극명하게 보여준다. 클럭이 높아진 것을 염두에 두더라도 상당한 시간 단축을 볼 수 있는데, 고성능 CPU의 주된 쓰임새가 이런 멀티미디어 작업과 고성능 작업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아쿠아마크는 다이렉트X 9.0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으로 비교적 높은 사양을 요구하며 다양한 효과로 인한 화려한 그래픽이 특징이다. 벤치마크에 필수항목으로 자주 등장하며 CPU와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별도로 알아볼 수 있는 기능도 있다. 테스트 결과 CPU의 성능은 펜티엄4 3.2GHz가 뛰어나지만 그래픽 카드의 성능은 프레스캇이 더 뛰어나다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성능은 비슷한 결과를 보여준다. 실험 6. 아쿠아마크3 앞서서 늘어난 L3캐쉬가 그다지 위력을 발하지 못하는 분야 가운데 하나로 3D게임을 들었다. 비록 멀티미디어적 성격을 강하게 갖고 있기는 하지만 이를 제대로 인식하는 게임은 아직은 드물다고 할 수 있다.
그나마 최신 게임을 바탕으로 하는 아쿠아마크3은 다이렉트X 9.0, 즉 쉐이더를 기본으로 하는 3D게임벤치마크인 관계로 생각보다 엄청난 사양을 요구한다. 전체적으로 거의 차이없는 결과를 보이는데, 이는 게임에서는 적어도 펜티엄4 EE이 제 위력을 100% 발휘하는 분야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본디 서버용에 뿌리를 둔 제품의 성격을 생각하면 이해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참고로 아쿠아마크3은 하이퍼스레딩을 적용해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7. 3D마크03 3D그래픽벤치마크의 대명사인 3D마크03에서의 결과는 과연 어떨까?
앞선 아쿠아마크3보다는 좀 더 좋은 결과를 보인다. 이는 역시 L3캐쉬보다는 클럭 때문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실험 8. Cine Bench2003
고성능 CPU가 위력을 발휘하는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렌더링으로 대표되는 3D그래픽의 제작이다. 이런 과정에서 CPU의 위력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데, CineBench2003이 바로 이런 성격의 벤치마크 프로그램이다.
이런 프로그램에서는 단지 CPU클럭만 빨라서는 결코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없음은 물론이다. 클럭 높은 셀러론보다, 클럭 낮은 펜티엄4가 제대로 된 CPU라는 것도 이런 결과 때문이다. 당연히 클럭은 물론 L3캐쉬까지 갖춘 펜티엄4 EE 3.4GHz의 승리는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일부 항목에서는 프레스캇과 노스우드의 결과가 엎치락뒤치락하는데, 이는 아직 프레스캇의 성능을 제대로 써먹지 못하는 전형적인 결과이다. 보너스 실험. N Bench3 AMD일본지사에서 만드는 N Bench는 일본색이 지나치게 짙고, AMD 계열 CPU의 성능이 뛰어나게 나오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꾸준히 버전 업이 되면서 나름대로 의미 있는 결과를 볼 수 있기도 하다. 크게 CPU성능과 그래픽성능으로 나눠 실험이 진행되며, 그 결과를 보여준다.
펜티엄4 EE 3.4GHz > 프레스캇 3.2GHz > 노스우드 3.2GHz의 순서대로 전체 성능을 볼 수 있다. 처음으로 의미 있는 정도로 프레스캇이 좀 더 좋은 점수를 보인 것이 이채롭다. CPU성능만 살펴보면 2153 > 2147 > 2038의 점수를 보이고 있는데, 이 정도가 가장 정확하게 지금의 CPU 차이를 설명해 주는 점수라고 보아도 좋을 듯 싶다. 결과를 좀 더 자세히 분석하면 정수연산은 프레스캇이, 반대로 부동소수 연산은 노스우드가 앞서고 있다. 다만 그것이 AMD의 소프트웨어를 통해 보여졌다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앞으로 이름이나 코어를 달리하며 신제품이 나올까? 이미 충분히 예상했을 성능에 대한 궁금증보다는, 더욱 궁금한 것은 익스트림에디션의 미래이다. 즉, 앞으로도 클럭을 높이며 계속해서 신제품이 나올까 하는 점이다. 지금의 펜티엄4 EE 3.4GHz가 쓰고 있는 갤러틴 코어로 앞으로 계속해서 클럭을 높이는 것은 분명 무리가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여전한 0.13미크론 공정이라는 것이 클럭을 높이는데는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분명 인텔의 다음 세대 제품은 90나노미터 공정의 프레스캇이다. 탈도 많고 말도 많지만, 처음 선보인 획기적인 아키텍처라는 점을 생각하면 비교적 부드러운 착륙을 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인텔이 64비트 코드를 이미 프레스캇에 심어 64비트를 준비하던, 아님 클럭을 높이고 분기예측능력을 더욱 향상시키며, SSE3을 제대로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프레스캇의 성능이 지금과는 사뭇 다르게 보이게 하던, 익스트림에디션은 결코 주된 제품은 아니라는 것이다. 즉, 펜티엄4 EE이 3.2GHz의 클럭으로 등장했을 때와 지금의 상황은 시간적으로는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많이 달라졌다는 뜻이다. 이미 충분히 예상했을 성능에 대한 궁금증보다는, 더욱 궁금한 것은 익스트림에디션의 미래이다. 즉, 앞으로도 클럭을 높이며 계속해서 신제품이 나올까 하는 점이다. 지금의 펜티엄4 EE 3.4GHz가 쓰고 있는 갤러틴 코어로 앞으로 계속해서 클럭을 높이는 것은 분명 무리가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여전한 0.13미크론 공정이라는 것이 클럭을 높이는데는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분명 인텔의 다음 세대 제품은 90나노미터 공정의 프레스캇이다. 탈도 많고 말도 많지만, 처음 선보인 획기적인 아키텍처라는 점을 생각하면 비교적 부드러운 착륙을 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인텔이 64비트 코드를 이미 프레스캇에 심어 64비트를 준비하던, 아님 클럭을 높이고 분기예측능력을 더욱 향상시키며, SSE3을 제대로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프레스캇의 성능이 지금과는 사뭇 다르게 보이게 하던, 익스트림에디션은 결코 주된 제품은 아니라는 것이다. 즉, 펜티엄4 EE이 3.2GHz의 클럭으로 등장했을 때와 지금의 상황은 시간적으로는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많이 달라졌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익스트림에디션의 미래는 64비트 시장에 인텔이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기 직전까지는 유지되지 않을까 싶다. 비록 공정은 최신은 아니지만, FSB 800MHz, 2MB L3캐쉬, 하이퍼스레딩, 3GHz를 넘는 높은 클럭 등은 애슬론64가 주는 매력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애슬론64가 아직은 완성되지 않은 64비트의 환상을 그려내고 있고, 프레스캇이 설익은 지금, 펜티엄4 EE는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당대 최고라는 자랑스러운 수식어가 붙어 있는 것이다. 물론 워낙 비싸 선뜻 지갑을 열기는 부담되지만, 그래서 진열대위의 CPU로 보고만 있어야 할 듯 싶기도 하지만, 당대 최고의 클럭과 성능이라는 매력은 결코 무시하기 힘든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인텔로서는 애슬론64쯤은 L3캐쉬 좀 늘려도 충분히 제압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는 듯 싶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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